韓 조선업계, 호황? 비상?

실적으로만 볼 때 세계 1위 분명...
중견 조선업체 위기 심각

2013-04-09     김경익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수주량의 50%이상을 휩쓸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속사정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선 조선업계는 지난 1분기 124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의 해양플랜트 부문과 더불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가 이뤄졌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가 있었다.

  지난 1분기 현대중공업은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과 부유식 가스 생산 플랫폼 등 28척을 수주해 53억달러가량의 성과를 거뒀다. 이와 더불어 삼성중공업은 12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27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빅3를 제외한 여타 조선업체들은 ‘비상’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 4위 조선사로 이름난 STX조선해양이 최근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신청하면서 이런 문제는 더욱 불거지는 분위기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일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했다. 곧바로 캐나다 선사로부터 수주를 통해 위험성이 다소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그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서 STX조선해양의 문제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국내 중견 조선사로 꼽히는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은 이미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상황.

  영국 조선·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이 선정한 세계 1~20위권 조선업체 가운데 22위인 SPP조선까지 포함한다면 한국에 존재하고 있는 업체만 10곳이다. 이중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두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것.

  국내 중견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수주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짙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한다.

  현재 금융기관의 선박제작금융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이를 더욱 확대하고 중소·중견조선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은 한국의 수출을 이끌었던 종목이었다”며 “이를 외면한다는 것은 향후 국내 경제를 악화시키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