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어닝쇼크…8개社 영업익 75% 급감

5∼6개 업체 워크아웃·법정관리 검토

2013-04-15     이광영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건설업계가 ‘실적 쇼크’와 구조조정 공포에 다시 빠졌다. 일부 건설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개 상장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77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7,987억 원보다 75.2% 줄어들었다.

  8개 건설사 중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곳에 불과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각각 1,329억원, 1,816억원, 1,064억원으로 각각 41.9%, 23.9%, 12.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9.9%, 20.2%, 13.4%, 10.7% 줄어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은 1분기에 5,354억 원의 영업손실과 3,8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 심화와 해외시장 수익성 악화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건설업계에선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는 5∼6개 중견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물망에 올랐다. 그 중 과거 구조조정 경험이 있는 1∼2개 건설사는 최근 자금난에 빠져 다시 구조조정의 길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공능력 순위 13위인 쌍용건설도 워크아웃을 졸업 8년 만에 재추진키로 결정했다. 두산건설과 한라건설은 그룹에서 1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지원해줘 가까스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