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강판, 연말에 광폭재 시제품 생산
포스코, 광양에 EML-PVD 파일롯 설비 상반기 준공
1,550mm 광폭재 연말 시생산...車, 가전용 소재 적용 서둘러
올 연말이면 미래형 표면처리강판으로 꼽히는 스마트강판의 광폭재 시제품이 선보이며 미래 부가가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강판은 정부에서 선정하는 WPM(World Premier Materials) 사업에서 미래 부가가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한 품목으로, 자동차와 가전 등에 사용되는 아연도금강판에 비해 내식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가격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GI나 GA가 아연으로만 도금하지만 스마트강판은 마그네슘을 첨가(Zn-Mg)하거나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코팅(Al-Mg)을 통해 내식성을 두 배로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아연 코팅 두께가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도금강판이 필요로 하는 내식성은 오히려 더 뛰어난 제품이다.
스마트강판소재사업단은 포스코가 총괄주관기관을 맡아 산학연 20여 전문기관들이 참여하여 전자기부양 유도가열 방식인 EML-PVD(Electromagnetic Levitation Physical Vapor Deposition) 설비를 자력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양산기술을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EML-PVD는 진공증착 방식으로 도금강판을 고속으로 생산하는 기술로, 이를 강판 제조에 적용하는 것은 포스코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융방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염물질의 발생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아 친환경적이다. 아연도금 제품 외에도 마그네슘·알루미늄 등의 합금도금이 가능해 미려한 표면과 광범위한 적용성, 긴 수명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포스코는 광양기술연구원에 폭 300mm의 Zn-Mg 코팅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EML-PVD 실험용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1,550mm 광폭 코일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일롯 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계구조 설비가 설치 완료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자력 엔지니어링을 통해 EML-PVD 설비를 개발했으며, 설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구동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기술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연말 이전 광폭재 시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설비를 통해 2018년까지 발청시간 1,000시간과 코팅 두께 5㎛의 제품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비싼 아연 도금량을 줄일 수 있고 생산성도 높기 때문에 기존 아연도금강판에 비해 10%가량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한국GM과 르노삼성에서 스마트강판의 조기 개발을 요청받고 있으며, 시제품이 생산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양사의 신차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차 구조설계나 적합성 평가, 신강종 승인 등에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2018년 이후 자동차용 스마트강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는 스마트강판 양산기술을 조기에 확립하여 가전용 소재로 우선적으로 공급하여 제품의 우수성을 선보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