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사, 1분기 수주 급증? 체감 경기 “차이 없어”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 기록
1분기 중소형 탱커 수주 증가 여파로 보여

2013-04-29     김경익

  성동조선해양 등 국내 중소조선사들의 올해 1분기 선박 수주량이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소 조선사가 느끼는 경기 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영국 조선·해운 분석조사기관인 클락슨 등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소 조선사의 1분기 수주량은 60만1,0000CGT로 지난 2011년 1분기 76만4,000CGT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조선사는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한조선, 신아에스비, 대선조선, 신안중공업, 세광조선, 21세기조선 등 8곳을 가리킨다. 중소조선사 수주량은 지난 2012년 1분기 2만4,000CGT까지 급감하는 등 수주 가뭄에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려야만 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에도 수주량은 지난 2011년의 50% 수주인 15만9,000∼27만6,000CGT에 불과했다.

  중소조선사들의 수주량 급증은 지난 1분기 중소형 탱커 수주의 증가 여파로 판단된다. 이로써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사 전체 수주량 256만CGT에서 중소 조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4%로 기록됐다.

  하지만 중소조선사들의 수주량 대부분이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 조선사들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을 제외한 여타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은 15만~20만CGT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중소 조선사의 선박 수주가 증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하지만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의 수주량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선업계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중소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의 실적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체감되는 경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전 호황기에 비해 중소 조선사들의 입지는 확연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내 중소조선소의 수주잔량은 지난 3월말 약 319CGT로 전분기대비 0.5% 증가한 상태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