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아제강 지분 블록딜 매각
비핵심자산 처분 차원...610억원 현금 확보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현금 확보 차원에서 보유 중이던 세아제강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매각해 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9일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세아제강 지분 전량(지분율 10.16%)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블록딜(Block Deal)이란 증권시장에서 기관 또는 큰손들의 대량매매를 뜻하며, 매도자와 매수자가 시장가격에 영향이 없도록 시간 외 매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포스코가 제시한 지분 매각가격은 전일 세아제강의 종가(11만1,500원)보다 10% 할인된 수준으로, 포스코가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약 61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는 적대적 M&A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고객사 및 우호세력의 지분을 상호 보유해 왔다. 당시 세아제강 주식도 삼자배정을 통해 보유했으며, 당시 매입가격이 3만원대였기 때문에 이번 매각을 통해서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제강과의 제휴 관계는 여전하지만 최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을 처분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지분 매각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어지자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보유 중이던 현금성 자산을 매각했다. 실제 지난해 SKT 지분 2.90%와 KB금융지주 지분 1%, 하나금융지주 지분 0.92%를 매각해 5,9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세아제강 지분 매각도 1분기 연결실적이 부진했다는 평을 들었고, 2분기 이후 업황 전망도 좋지 않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에 추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30일 주식시장에서 세아제강은 포스코의 지분 매각의 영향으로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으나 전일대비 0.9%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