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7개월만에 금리 0.25%p 인하
물가 상승 부담 적은 가운데 경기 회복 미약 판단 작용
2013-05-09 옥승욱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7개월 만에 인하되면서 연 2.50%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연 2.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운데 경기 회복세는 미약하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면서 저성장 고착화로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 자체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 또한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지난 10월 이후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 세계 주요국가들이 양적완화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7명의 위원 가운데 하성근(금융위원장 추천), 정해방(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정순원(대한상의 회장) 위원 등 3명이 인하를 주장, 동결 대 인하 주장이 4대 3으로 팽팽한 접전 끝에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따라서 당시 동결을 지지한 김중수 총재, 박원식 부총재와 문우식(한은 총재 추천), 임승태(은행연합회장 추천) 등 4명의 위원 중 일부가 이번에 판단을 바꿔 기준금리의 깜짝 인하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작년 7월 3.00%로, 작년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리고서 6개월간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