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이후의 기회는 반드시 존재한다
2013-06-19 에스앤앰미디어
그러나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현재 분위기는 결코 밝은 편이 못된다.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하반기가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체감하는 경기도 단기간 내 회복될 것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본지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 대표(CEO)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상반기 체감경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무려 64%에 달했다. 긍정적 답변은 6%에 불과했다. 그런데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나쁘거나 아주 나쁠 것으로 답한 경영자가 무려 61%로 나타났다.
CEO들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급 과잉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수입 축소 및 수출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해 여전히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사실 이번 경기 침체는 과거와 비교해 너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점차 지쳐가는 모습들이 비쳐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철강 및 비철금속 저변 시장에서는 사업 포기와 전업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2001년 이후 우리나라 경기 순환(Cycle)은 평균 4분기 상승과 3.5분기 하락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10년 1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가 전년에 비해 다소 나았지만 이는 기저 효과로 볼 수밖에 없어 실제로는 12분기 연속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전력 대란에다가 그나마 수요를 이끌었던 자동차의 생산 활동도 주춤거릴 것으로 예측돼 더욱 어려운 상황을 예상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만 해도 우리는 위기 이후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모두가 입을 모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기회에 대한 희망을 언급하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 어떤 측면에서 위기 극복에 대한 열정과 적극성이 상당 부분 줄어들지 않았나 걱정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철강 및 비철금속인들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저력과 의지를 갖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성장을 선도해온 기적을 나은 이들이다. 이 정도의 어려움에 체념과 포기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강태영 소장은 최근 열린 본지 주최 창간 기념 좌담회에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15년 후 세계 중산층 인구가 30억명을 넘어설 것이며 그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존재해 아시아는 성장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30년까지 57조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건설 시장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했다.
결론적으로 여전히 위기 이후의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불황이 좀 길어진다고 결코 체념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번 기회를 체질 개선과 진정한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는다면 그 이후에 돌아오는 결과는 그야말로 달콤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