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불투명’ 주물업, 명맥 끊기나?
주물업계 고령화 현상 ‘심각’
국가 차원 후계대책 지원 ‘절실’
뿌리산업의 하나인 주물업종이 최근 불투명한 전망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 열처리 표면처리 용접 등 6개 분야에서 소재를 이용해 부품을 만들거나, 부품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기초 공정산업을 의미한다.
주물업계에 따르면 경인주물조합 단지 내 업체 대표들의 3분의 2이상이 70대 이상의 고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마땅한 후계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2세 경영을 준비하지 못한 채 창업자들이 일선에서 뛰고 있다.
한 주물업계 대표는 “비전이 없고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2세들은 회사를 이어받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창업자도 마찬가지로 자식들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주물업을 이어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물업계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뿌리산업의 후계대책을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주물업계 관계자는 “뿌리산업은 자동차·조선·기계 등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인데 근로자는 물론 경영자들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창업자들이 후계 경영체제를 순조롭게 이어가기 위한 교육과 경영지원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2011년 뿌리산업진흥특별법을 제정한 데 이어 최근 ‘2013년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지원 실행계획으로는 뿌리기술 R&D 지원시스템 구축, 지경부의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 중기청의 제품·공정개선기술개발사업 등 4개 사업에 총 260개의 R&D 과제가 지원된다.
하지만 뿌리기업 수에 비해 예산이 너무 부족하고 연차적으로 지원책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현장에서 이를 피부로 느끼기엔 부족한 점이 많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1년이 급한 주물업계에게는 당장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좀 더 과감한 예산 편성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