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입 교역조건 26개월 만에 최상

2013-07-23     방재현

  국제 원자재가 하락에 힘입어 수출입 상품의 교역 조건이 26개월 만에 최상의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년 100기준)는 90.5로 작년 동월보다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1년 4월 91.4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교역조건이 워낙 악화한 탓에 아직 기준년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90.5란 것은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올해 6월에는 90.5개밖에 사지 못한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의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해 구한다.

  순상품교역조건의 개선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가가 수출가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1.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랐다. 그러나 수출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 지수의 상승폭에는 못 미쳤다.

  수출물량지수는 122.6으로 1년 전보다 1.4%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12.2%), 석탄·석유제품(-12.8%), 1차 금속제품(-11.0%) 등의 하락폭이 컸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통신·영상·음향기기는 9.4%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06.3으로 3.0% 올랐다. 물량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일반기계(22.0%), 전기 및 전자기기(12.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