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R Q&A) “하반기 철강시황 개선에 기대감”

가격 인상 의지 엿보여...내달 초순 이후 가격정책 ‘윤곽’

2013-07-25     방정환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기업설명회를 갖고 최근 국제시황의 반등으로 하반기 철강시황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3분기 철강가격 협상에서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의 내용이다.

  - 2분기 가격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제가격 반등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하반기 시황 전망은 어떠한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중국 내 유통가격 반등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도 가격에 대한 인식이 분분하다. 유통재고는 감소하고 있고, 원료가격은 다시 상승하는 데다 주요 업체의 감산소식도 들린다. 보산강철은 8월 가격을 동결했지만 우한강철과 수도강철 등은 출하가격을 인상하는 등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과잉이 유효하고 하반기 수요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철강재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국경절 이후에 가격반등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시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별 3분기 가격협상은 어떻게 진행하나?

  현재 혼조세이긴 하지만 국제가격이 바닥 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3분기에는 .2분기에 계약한 원료 투입으로 원가가 올라 수익성 확보가 중요하다. 수요산업 시장은 녹록치 않지만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초순 이후에 윤곽이 나올 것이다. 조선은 소폭 인상, 자동차와 가전은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 현대제철 3고로 가동 이후 영향과 내수시장 대응방안은?

  현대제철의 증설로 열연과 후판 공급이 늘겠지만 열연은 자가재(현대하이스코 공급분) 공급이 우선이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반면에 8월 2후판공장의 가동으로 후판 유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비적인 입장 보다는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품질과 납기 등의 경쟁력으로 고객사에 대한 가치경쟁 고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수요 업체의 장기계약 물량을 늘리고 수입재와 타사 제품의 대체가 가능할 것이다.

  - 연말에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고객 확보를 위한 정책과 사업 초기 수익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연말 300만톤 규모의 1기 공사가 마무리를 앞두고 내년 기준으로 후판 120만톤, 슬래브 180만톤의 판매계획을 시장조사를 병행해 수립했다.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판매가 우선 시급하다. 이를 위해 사전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으며, 품질엄격재 등을 우선 생산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세일즈 믹스를 구성하고 있다.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에 최소 100만톤의 슬래브 판매를 확보했으며, 가동 초기 도전적 상황이지만 현지시장 판매전략을 고도화 해 시장공략을 강화할 것이다.

  - 2분기 원료가격이 30% 인상됐었다. 3분기 원가 상승 영향은?

  2분기 계약 원료가 3분기에 집중 투입되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오르는 것은 맞다. 하지만 철광석 중 40% 정도는 해당분기 현물가격 평균치를 적용하고 있어서 일정 부준 원가상승 요인을 상쇄할 수 있다. 또한 철광석에 비해 원료탄 가격 하락이 거세기 때문에 원가상승은 제한적인 것이다.

  - 하반기 수익성 목표는?

  상반기에는 엔저,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환경에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8.3%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해 내수가 감소하면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 회복 소식이 들리고, 조선을 비롯해 수요산업 회복세도 엿보이며 중국 등 가격 상승세가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업체들이 하반기 가격인상 시도 중이고 원료가격 약세로 원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 수익성은 달성할 것으로 본다.

  - 원료업체 증산을 감안할 때 하반기와 내년 가격 전망은?

  호주 필바라 지역을 중심으로 증산이 진행 중이지만 올해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중국의 철광석 생산이 견조해서 현 수준이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억톤 이상의 증산 기대로 대폭적 가격 하락 전망 나오기도 하지만 메이저사의 집중도가 높아 공급 조절 가능성도 있다. 원료탄의 경우에도 현재 호주산 프리미엄 강점탄 가격이 톤당 140달러 수준이고,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 내년은 공급 전망에 따라 어려 시나리오가 있는데 원가경쟁력 없는 소형 원료업체들의 생산중단 등 공급조절 가능성이 있어서 소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 올해 주요 철강투자가 완료되는데, 내년 투자비는 얼마나 되나?

  금년 말 파이넥스 3호기, 인도네시아 일관밀 등 주요 프로젝트가 일단락되면 내년엔 기본적인 경상투자와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는 유지하더라도 전체 투자비는 감소할 것이다. 투자비 감소는 회사의 중장기 안정 성장기반을 다지는데도 도움이 돌 수 있다.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 7조~8조원 투자가 진행되고 내년엔 1조~2조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좋은 투자는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은?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이 글로벌 업황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재무건전성 강화에 최선을 다했기에 최소한 현 등급은 유지할 수 있다. 올해도 1조원 규모의 비부채성 자금 조달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계열사 부동산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의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 대우인터 미얀마 가스전 상황과 수익 기여 전망은?

  지난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고,.29일에 공식 준공식을 갖는다. 총 5억㎥의 가스가 매장돼 있다. 올해의 경우 400억원의 세전이익이 발생하고 내년부터 3천~4천억원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인도 오디샤 프로젝트의 현 상황은?

  프로젝트의 선결조건은 광권과 부지 확보이다. 현재 광권은 인도 대법원에서 포스코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 탐사권 승인을 위한 중앙정부에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통상적으로 볼 때 1년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부지는 오디샤 주정부가 매입을 진행 중이고 아직은 불확실성이 존재한기 때문에 착공시기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현안이 해결되는 상황이고 철강경기 등 감안할 때 서두를 필요는 없다.

  - 운전자금을 크게 줄인 이유는?

  운전자금은 캐쉬플로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재고 제로화 활동을 전체 그룹사에 캠페인 하고 있다. 제품재고, 원료소재, 매출채권, 매입채무까지 포함해서 관리하면서 상반기에 약간의 효과가 있었다. 예비자재도 줄여나가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1조원의 운전자금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 해외법인 가동으로 운전자금 늘겠지만 타이트 하게 진행할 것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스테인리스 사업부문 경쟁력은?

  중국 밀들의 신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니켈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업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 스테인리스 밀들이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원가 절감과 고수익성 경영기조로 흑자를 내고 있다. 냉연에 대한 집중 투자로 사업구조 개편됐는데 냉연비가 높아지면서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세일즈믹스 개선 등 강력한 수익 개선활동을 추진 중이다. 원료에서는 SNNC 2기 투자로 니켈의 안정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니켈 자급도가 44%인데 2기 완료시 100%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고유 혁신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 포스코,AST 중심으로 중소형 고객사 판매 확대, 해외 가공센터 확충을 통한 수출경쟁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 중국 철강사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기대감이 높다. 18개월 내 구체화 될 가능성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를 두고 설왕설래인데,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철강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 정책은 대형화 중심 전략이었으나 지방정부간 갈등 등으로 여전히 3억톤의 과잉체제이다. 새로운 정부가 개혁 드라이브 걸고 있어 구조조정 기대감이 있다. 그렇게 되면 철강산업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단기간 내 구체화 가능성은 전망이 쉽지 않다.

  - 분기별 원료 현물구매 비중은?

  철광석은 Platts에서 발표하는 현물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BHP는 해당분기 현물가격 평균을 적용하는데, 이 방식을 통한 구매량이 전체의 40% 정도다. 리오틴토와 발레의 경우에는 직전분기 현물가격 평균치를 적용하는 PQ-1으로 구매한다. 석탄은 분기별 벤치마크 가격에 의해 일괄적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