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심리,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다

2013-07-29     에스앤앰미디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해 2년 3개월(9분기) 만에 0%대의 터널을 통과함에 따라 하반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1% 성장했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 성장률이 최저 수준인 0%를 기록한 이후 4분기 0.3%, 올해 1분기 0.8% 등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이 추정한 우리나라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3.6%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 흐름이 더 빨라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민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소비가 되살아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경과 금리 인하 등의 정책 효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정책 의지도 강하다는 점을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 꼽고 있다.

  오랜 기간 저성장 속에 수요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았던 철강·비철금속 업계도 그 어느 업종보다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사실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 체제 진입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맞물려 어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철강업계로서는 당연한 기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체감 경기는 상당히 미약하다.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로는 2.3%지만 잠재성장률인 연 3%대 후반에는 못 미치고 있다. 또 2분기 성장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 일부 수출 대기업에 한정돼 있어 일반 국민들이나 철강금속업계와는 괴리가 있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국내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기업들의 투자 의욕 상실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 둔화,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 신흥시장의 불확실성 증폭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다분하다. 

  특히 철강·비철금속산업의 경우에는 최대 수요산업인 건설산업의 생산 활동이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일본의 철강산업 드라이브 정책은 그 어느 환경보다도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이런 시장 환경과 상황에만 매달려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면 본격적인 회복은 난망(難望)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된 시장에 대응해 나가야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 이번 회복기가 바로 철강시장과 업계 변화의 시발점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급격히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철강업계는 그동안 큰 어려움 속에 새로운 경험을 축적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 전략과 마케팅 방법을 재정립하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가격 체제의 정비와 적극적인 운용이 새로운 마케팅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며 고객에 대한 인식과 영업 방식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물론 그 핵심은 수요 확보다. 국내 시장은 지키고 수출을 유지하지 못하면 활로는 없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일본의 드라이브 정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결론적으로 경제 및 산업 활동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불안 해소가 우선이고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번째다. ‘경제는 심리’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자신감과 적극성 없이 경기 회복과 기업의 지속 생존 성장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