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日 수출 11% 감소할 듯…4년만의 두자릿수 급감”

2013-07-30     이광영

  올해 우리나라의 대 일본 수출이 엔저 영향 등으로 4년 만에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일 수출이 두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역대 3번째다.

  30일 코트라의 2013년 지역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액 전망치는 상반기 171억 달러, 하반기 173억 달러로 지난해(388억달러)보다 11.3% 하락한 344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수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휩쓴 2009년(217억달러, 22.9%↓)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수출·입 실적을 공식 집계한 1977년 이후 대일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적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겪은 1998년(122억달러, 17.2% 감소), 미국발 ‘벤처 버블’이 세계 경기침체를 몰고 온 2001년(165억달러, 19.4% 감소) 3차례다.

  특히 일본의 수출 감소율은 대륙별 연간 수출 전망치에서도 가장 폭이 큰 것이다. 일본과 함께 수출 전망이 어두운 곳은 아프리카(-7%), 중동(-5.4%), 중남미(-2.6%), 유럽(-1.8%), 옛 소련 독립국가연합(-1.3%) 등이 꼽혔다.

  코트라는 “양적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에 따라 공공사업 확대·제조업 경기 회복 등은 우리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하반기 내내 엔저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트라는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5,603억 달러, 수입은 0.1% 늘어난 5,200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