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소기업, 엔저 위기에도 日 대기업 조달 성공
케미텍·영신특수강 등 일본 대기업에 납품 성과 올려
폭염 속 일본 수출시장에서 시원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KOTRA(사장: 오영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지사화사업 등을 통해 엔저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중소기업들이 일본 대기업 조달에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해 힘겨운 수출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대형펌프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제조하는 터보링크(경남 김해, 대표 하현천)는 최근 코베제강으로부터 무려 4년간에 걸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여 첫 주문을 받았다. 일본 굴지의 철강업체인 코베제강은 일본 소재산업의 자존심이자 상징으로 해외조달에 매우 보수적인 편이며, 엄격하고 까다로운 품질검사로 유명한 곳이다. 터보링크는 무려 4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드디어 이곳에 입성, 일본 소재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단조이형제 제조업체 케미텍(경기 평택, 대표 조영석)은 처음에는 만나주지도 않는 일본기업에 1년 간 10번 넘게 찾아가는 열성을 보여 감격의 첫 오더를 받아낸 케이스이다. “부지런히 발품 팔아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게 나의 신조”라고 케미텍 조영석 사장은 전했다.
이 밖에 주물 제조업체 영신특수강(충남 천안, 대표 박원)은 발 빠른 대응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통해 쿠리모토에 납품하면서 일본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특히, 주물산업은 국내에서 서서히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던 터라 이번 수출 건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최장성 KOTRA 오사카무역관장은 “엔저효과로 대일수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는 했으나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아니다”며 “품질이나 기술,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이면 환율변동에 따른 가격조건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