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산업, 여전히 잘나가
중국 자동차 시장 소매 판매량, 도매 판매 증가 넘어서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승용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토종 브랜드 및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창청 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6만11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 판매가 증가했다. 지리 자동차 역시 국내 판매량이 20% 증가한 2만1,502대에 달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22만1,580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포드자동차는 7만2,834대를 판매해 무려 71% 급증했다.
유일하게 영토분쟁 여파로 일본산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3.5%, 1.7% 감소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의 장기 호황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소매 판매량 증가율이 도매 판매 증가율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해소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이 오히려 자동차 구매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1~7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3.4% 증가해 99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급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번호판 경매ㆍ추첨제가 시행된 이래, 첫 차를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대부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프리미엄 자동차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나 추첨하는 방식이 시행되고 있는데 번호판을 돈 주고 산만큼 첫 차부터 비싼 차를 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제공 회사인 IHS의 린화이빈(林懷濱) 중화권 대표이사는 “경기 둔화에도 사람들이 자동차와 부동산 등에는 돈을 쓰고 있다”며 “올해 중국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