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산업, 여전히 잘나가

중국 자동차 시장 소매 판매량, 도매 판매 증가 넘어서

2013-08-13     문수호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승용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토종 브랜드 및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창청 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6만11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 판매가 증가했다. 지리 자동차 역시 국내 판매량이 20% 증가한 2만1,502대에 달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22만1,580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포드자동차는 7만2,834대를 판매해 무려 71% 급증했다.

  유일하게 영토분쟁 여파로 일본산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3.5%, 1.7% 감소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의 장기 호황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소매 판매량 증가율이 도매 판매 증가율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해소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이 오히려 자동차 구매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1~7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3.4% 증가해 99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급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번호판 경매ㆍ추첨제가 시행된 이래, 첫 차를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대부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프리미엄 자동차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나 추첨하는 방식이 시행되고 있는데 번호판을 돈 주고 산만큼 첫 차부터 비싼 차를 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제공 회사인 IHS의 린화이빈(林懷濱) 중화권 대표이사는 “경기 둔화에도 사람들이 자동차와 부동산 등에는 돈을 쓰고 있다”며 “올해 중국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