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명, 대폭 단축...신규 발주 기대
선령 15년정도로 줄어
국내 조선업계 신규 발주 시 수주 유리할 것으로 보여
2013-09-04 김경익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해체된 선박은총 3,020만DWT(재화총화물톤수)로 집계됐다.
특히, 1990년대에 건조된 선박 해체량은 1,440만DWT로 나타났다. 선박 해체량은 2005~2007년에 평균 600만DWT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2008년에 1,400만DWT, 2009년에 3,300만DWT, 지난해에는 5,800만DWT까지 급증했다.
1990년대 건조 선박의 해체량 비중만을 살펴봐도 2010년 전체 선박 해체량 중 9.4%에 그쳤으나 2011년 15.5%, 2012년 31.5%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47.6%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선박의 평균 운용기간은 25~30년이었지만 최근에는 15년정도로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선박은 통상적으로 건조된 지 15년이 지나면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굳이 노후 선박을 유지하는 데 비용을 쓰느니 차라리 선박을 해체해 불필요한 자금 낭비를 막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선박 교체주기의 단축은 전반적으로 조선업계에 신규 발주 증가를 예상하게 하고 이와 더불어 국내 조선사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기름을 덜 소비하는 ‘에코쉽’ 건조에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박 해체량 증가에 따라 신규 발주가 기대되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 기술이 이전보다 더 발전한 만큼 다른 나라의 조선업체들보다 수주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