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 해외·국내 ‘희비’

2013-09-09     이광영

  건설사 수주실적에서 해외와 국내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올 8월까지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모두 397억 달러(약 43조4,000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360억달러)보다 10.2% 늘어난 것이다. 이는 최근 SK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도심 지하철 2단계(1억7,000만달러) 건설공사와 GS건설이 베트남에서 수주한 밤콩대교(2억달러) 건설 사업 등이 포함돼 있지 않은 수치로 사실상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향후 수주가 유력한 해외 건설 공사가 200억달러 이상으로 파악돼 700억달러 수주 목표액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10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규모인 15억달러보다 579.6%나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싱가포르와 카타르에서 메트로 공사, 태국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인수기지 확장공사를 대규모로 수주하며 8월까지 수주 실적이 이미 연초 제시 목표인 16조6,000억원을 4%가량 넘어섰다.

  대우건설도 수주가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은 34억 달러를 수주해 작년 같은 기간(14억달러)보다 134.0% 늘어났다.

  반면 건설사들은 국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국내건설수주 동향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건설수주액이 12개월째 감소했다. 지난 7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6조7,412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0.5% 감소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공공부문 수주는 2조2,485억원, 민간부문 수주는 4조4,927억원으로 각각 23.3%, 2.5% 감소했다. 민간건축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공공부문은 공기업들의 발주물량 지체 등의 요인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민간건축이 지난달부터 살아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세를 조심스럽게 기대했으나 공공부문의 부진으로 12개월 연속 감소라는 타이틀을 안게 됐다”며 “공공투자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