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러시아 아무르메탈 생존 지원

9일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과 위탁운영 MOU 체결
2년간 인력 파견해 경영정상화 및 독자생존 프로그램 제공
한-러 경제협력 모범사례 評, 극동개발 참여 가속화 기반 마련

2013-09-09     방정환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세계 최고 경쟁력의 철강사의 노하우를 제공해 러시아 국영 철강업체의 생존을 지원한다.

  9일 포스코는 러시아 하바로스크주에서 아무르메탈의 지분 100%를 보유한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VEB)과 아무르메탈(Amurmetal)의 경영과 운영을 위탁하는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MOU 체결식에는 전우식 전무와 안드레이 유리비치 사펠린(Andrey Yurjevich Sapelin) 대외경제개발은행 부회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아무르메탈에 생산∙판매∙기술을 총괄하는 인력을 파견해 제철소를 운영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게 되며 우선적으로 24개월동안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단기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이후 정상 운영에 성공하면 독자생존을 위한 5년간의 장기프로그램을 연장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1개월 내에 프로젝트의 범위, 규모 등을 확정하고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준양 회장은 협약식에서 “포스코의 축적된 경험과 운영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아무르메탈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단기 정상화를 넘어 설비 재조정 등을 통해 독자생존이 가능한 강한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무르메탈은 극동 지역인 하바로브스크주(Khabarovsk)의 유일한 제철소(전기로)로 1942년에 준공돼 연산 21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악화로 2010년 VEB가 지분 100%를 인수해 관리하고 있으며 높은 생산원가와 부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VEB는 1천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러시아 정부 지분 100%의 국책개발은행이다.

  VEB는 아무르메탈 지분 100%를 인수했으나 제철소 운영ㆍ경영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어 글로벌 철강사들 대상으로 위탁운영 적임 기업을 물색하다 극심한 철강경기 불황에도 가장 우수한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포스코에 주목하고 위탁경영을 요청했다.

  포스코는 1968년 창업 이후 20여 년 만에 독자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광양제철소를 건설하고 2006년 중국 장가항 스테인리스 일관밀 건설에 이어 올해 말에는 300만톤 규모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원료의 전처리 공정을 생략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파이넥스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함으로써 철강기술 의존국에서 철강기술 이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금번 아무르메탈과의 협력을 계기로 ‘기술의 포스코’라는 브랜드를 강화함과 동시에 ‘운영노하우’ 수출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극동지역에서의 한-러 협력을 기반으로 포스코가 현재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시베리아 광산 개발, 항만, 도로 등 사회 인프라 개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주거단지 개발의 프로젝트들도 한층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