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현대선물]

2013-09-10     박진철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라도

  ‘언제까지 상승할까?’하는 의문이 여전한 가운데, 전기동은 또 상승했다.

  일단, 9일 상승이 가능했던 건 중국 덕분이다. 주말과 전일 발표된 중국 지표가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단편적인 전기동 수출입 결과만 놓고보면 안좋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해석하기 나름이다.

  9일 시장은 중국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았다. 실제 중국의 8월 수출도 전년 대비 7.2% 증가해 예상을 웃돌았고, CPI도 완만하게 억제되고 있어 추가 부양 조치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중국의 전기동 수입이 전월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8월 수입량은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보다 줄어든 것이지, 그 규모를 놓고 보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양이고 전년 대비 8.9%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고 우려가 사라진 건 아니다. 공급초과, 바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가격을 끌어내릴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 뒤에도 중국이 있다.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 내 수요는 고점을 찍었다. 때문에 점진적으로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이전과 같은 재고 비축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알다시피 중국도 이전처럼 좋지 않다. 결국, 중국의 역할은 이전처럼 시장을 이끌기보다는 크게 밀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 같다.

  10일도 그럴 것 같다. 중국 내 지표 발표 결과가 좋다고 해도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추가 하락을 제한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까. 결국, 현 상황에서 필요한 건 중국이 아닐 것 같다.

  펀더멘탈로 상승이 힘들다면, 투기적 움직임이라도 필요하다. 쉽게 말해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라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기동 가격 상승세를 이끈 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중국이었고, 다른 하나는 미국 즉, 달러였다. 미국의 풍부한 달러유동성과 중국의 수요 급증을 등에 업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둘다 힘을 잃고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중국 내 수요는 감소하고 있고, 미국은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하려고 한다. 현 상황에서 중국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모른다. 아직까진 미국이 이달 FOMC에서 테이퍼링(통화 부양책 축소)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일부에선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의 부진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제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직 추세도 살아있다. 재료만 있다면 가격이 좀 더 갈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확실한 건 다음 주 FOMC가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테이퍼링 가능성이 100%는 아니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편, 10일은 중국과 미국 지표 결과에 의해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전기동 예상레인지: 7,070~7,450달러



Gold

  금값은 다시 하락했다.

  지난주 예상을 밑돈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로 상승했던 금 시세가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압박을 받는 것 같다. 거기에 중국의 8월 수출이 예상을 웃돌며 경제 회복 기대감을 불러와 투자자들의 위험 헤지 수요를 반감시킨 것으로 본다.

  전일 금 현물가는 뉴욕시장 후반 0.3% 하락한 온스당 1386.36달러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 12월물은 20센트, 0.01% 오른 온스당 1386.70달러에 마감했다. 거래 폭은 1381.90~1395.00달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