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러」극동 자원ㆍ인프라 개발 진출

25일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
국내기업 중 최초… 항만 건설·혁신기술 개발 등 협력키로
자원ㆍ에너지 연계 사업에 '탄력' 기대감

2013-09-26     방정환

  포스코가 러시아 극동지역의 에너지ㆍ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본격 나선다.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지난 2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시에서 극동개발부와 극동지역 개발 및 발전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러시아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과 박기홍 사장은 극동지역 인프라(주거ㆍ항만) 건설, 에너지ㆍ자원ㆍ혁신기술 개발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가 외국기업과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날 협약은 2012년 극동개발부가 신설된 후 국내 기업과 처음 맺은 MOU이다. 포스코가 그동안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함으로써 러시아 정부로부터 인프라ㆍ자원ㆍ에너지 분야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MOU 체결로 포스코는 현재 극동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한층 탄력받게 되었고, 향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극동지역 개발 참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가 극동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조립주택 건립, 아무르메탈의 제철소 위탁운영, 항만 건설 등이다. 향후에는 물류거점을 확보한 후 극동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 개발까지 연계한다는 북방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러시아 극동지역은 석탄 204억톤, 철광석 45억 톤 등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허브로서의 가치가 점차 부각되고 있으며, 도로ㆍ항만ㆍ공항 등 각종 인프라 건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포스코가 사업 선점의 유리한 기회를 갖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박기홍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는 극동개발에 필요한 건설ㆍ에너지ㆍ철강사업군을 모두 보유한 전략적 적합성이 높은 기업"이라면서 "포스코가 현재 극동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아태지역 경제발전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2012년 극동개발부를 신설했으며, 현재 1600억 달러에 달하는 92개의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