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對EU 수출, 올해 증가세 전환 '반등 성공'

EU 재정위기 속에서 철강, 가정용 전자, 섬유 살아나

2013-10-07     옥승욱
  재정위기가 지속되며 높은 실업률 등으로 EU 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EU 재정위기 속에서도 對EU 수출이 호조를 보인 산업 및 시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http://iit.kita.net)은 "EU 경제 회복 조짐, 對EU 수출 진단" 보고서를 통해 EU 경제가 7분기만의 플러스(+)성장률,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 관리지수(PMI), 지속해서 상승하는 경기체감지수 등 지표 호조를 바탕으로 개선 조짐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또한, EU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 수출이 호조를 보이거나 개선되고 있는 산업 및 시장을 중심으로 對EU 수출 회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對EU 수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재정위기에 따른 EU 경기의 부진 속에서도 일부 산업과 시장에서는 對EU 수출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은 재정위기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난 2012년은 물론 2013년에도 수출이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가정용 전자제품, 철강제품, 섬유 등은 '12년 수출이 감소했으나, '13년 들어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도 수출 성과는 차등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EU內 선진 경제권으로의 수출은 ·12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13년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재정위기 국가로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프랑스, 영국 시장에서는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EU內 재정위기 국가로의 수출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정용 전자제품, 일반기계, 철강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출 성과를 보였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이혜연 연구원은 "EU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지만 독일 총선 이후 정치적 안정 등을 통해 경제 회복 노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EU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려 EU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시장 및 산업을 중심으로 對EU 수출 회복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