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韓 철강업계 위상 높여

WSA 연례총회서 37대 회장 피선 … 글로벌 리더십 인정
美·獨·日에 이어 韓 역대 3명 이상 회장 배출국 위업

2013-10-08     방정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세계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WSA)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됐다.
 
 세계철강협회는 6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제47회 연례총회를 개최하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정 회장은 과거 김만제 회장(20대, 1996~1997), 이구택 회장 (31대, 2007~2008)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전 세계 170여 개 철강 회원사를 이끌게 됐다.


 
 지난해 연례총회에서 회장직을 자동 승계하는 부회장에 선임된 바 있는 정 회장은 앞으로 1년간 세계 철강업계 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세계무대에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박차를 가하는 ‘글로벌 포스코 전략’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한 국가에서 3회 이상 회장을 배출한 나라는 9회의 일본을 비롯해 8회의 미국, 3회의 독일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로 세계 철강산업 내 차지하는 한국 철강산업의 위상이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전 세계 철강업계 대표로 선임된 것은 집행위원과 부회장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세계 철강산업 현안 해결과 미래 비전 제시 등 글로벌 리더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제철소장 출신의 현장형 경영자다운 기술적 지식과 다년간 해외 근무 시 형성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철강산업 현안 해결과 선진 철강사들과 신흥 철강사 간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모색하는 가교역할을 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앞으로 정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의 자격으로 다음 달 중국 광저우에서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중국 자동차강판 세미나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철강산업 현안 해결을 위한 바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임기 중에 철강산업 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문제를 비롯해 공급 과잉, 원료 과점, 대체재와의 경쟁우위 확보 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와 함께 유럽, 미국 철강 산업의 균형 발전도 모색할 방침이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 남미 등 신흥 철강사들의 협회 참여를 확대시켜 명실 공히 세계 철강산업 전체를 대변하는 단체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WSA 연차총회 이후 9~10일에는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