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준공을 반기는 地自體를 보며
2013-10-09 방재현
행사에는 바오산강철 하문파 총경리를 비롯해 남충희 경기부지사, 장씬선 주한중국대사, 남기현 화성시 경제산업국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들의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몇 가지 딜레마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선 점차 증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채무비율과 기업유치 사이의 딜레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채무는 480조5,000억원으로 이 중 적자성 채무는 246조2,000억원으로 51.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채무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및 공사·공단의 채무도 2012년 말 기준으로 79조5,596억원에 이를 정도로 나라 전체가 채무에 허덕이고 있다.
단 1원이라도 세수를 확보하고자 정부와 지자체가 발 벗고 기업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BGM이 경기도 화성시에 입지함에 따라 경기도와 화성시는 그만큼의 세수를 확보하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경기부지사와 화성시 경제산업국장이 축사를 통해 BGM의 성공을 강조한 이유, 포항시가 중국 판화그룹을 유치하려고 노력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문제다.
남충희 경기부지사는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BGM은 중국의 국영기업과 한국의 중소기업이 합작한 진정한 상생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BGM은 동북아 중심시대를 열기 위한 한국과 중국 기업의 협력관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BGM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상생이란 단어가 화두가 됐지만 화두에 그칠 뿐이다. 밀어내기식 영업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리점을 괴롭히던 남양유업 사태와 같은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외국 국영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의 합작투자가 한편으로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진정한 협력과 상생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BGM 준공을 바라보는 냉연 유통업계의 시각은 지자체와는 조금 다르다. 당장의 세수 확보와 상생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이 국내 철강업계의 미래를 좀먹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BGM 하나만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우안, 안산, 사강, 본계강철 등 중국업체들이 하나 둘 진출하면 우리 철강업계의 미래는 물론 세수 확보도, 상생도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