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 단압업계 회생 '신호탄' 쏴 올려
김철 회장 “올해 성장 발판‥2014년 외·내형 성장 확신”
단압업체, 음지서 양지로‥10월 한국철강협회 회원가입
올 8월 SD500 KS인증 획득‥내년 年30만톤 완전가동 기대
포항 지역의 대표적인 철근압연업체인 디케이(DK, 회장 김철)가 단압업체의 회생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디케이 김철 회장은 “디케이(DK)는 2011년 11월 테라움을 인수하면서 철근업계에 뛰어든 철근압연업체”라며 “연간 3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현재 월 7,000~8,000톤의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라움을 인수한 후 초창기에는 슬래브(Slab)를 원자재로 사용해 철근을 생산했으나 슬래브로는 제품에 휨 현상이 발생하는 등 품질에서 만족을 얻지 못했다. 김 회장은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일념에 창립 이듬해인 2012년부터 슬래브보다 구매비용 부담은 크지만 제대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소재인 빌릿(Billet)으로 원자재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국내 전기로 제강사에 빌릿 구매의사를 밝혔지만 철근을 다루는 경쟁업체라는 이유로 외면 받았다. 결국 일본에서 빌릿을 들여와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간 디케이는 SD400를 주력으로 D10~32 제품을 유통업체들을 통해 건설사에 납품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현재 분기당 1만5,000여톤의 빌릿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고, 중국산 빌릿과 국내산 빌릿 구매를 병행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미 시장 내에서 품질은 7대 제강사와 견줘 부족할 게 없다고 인정받고 있고, 제품가격은 1군 제강사가 아니다보니 톤당 1만~1만5,000원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만 원자재인 빌릿 가격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판매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에 불과한 것은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김철 회장은 “디케이의 경우 휴대용 전자기기용 FPCB를 제작 납품하고 있는 관계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운영상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특히 공장 직원들이 보수와 복지 측면에서 많은 부분을 감내해주고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는 단압업계의 새로운 발전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디케이는 지난 2012년 매출액이 173억원을 기록했고, 2013년은 290억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설비 완전가동과 더불어 매출액이 900억~1,0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고품질 제품을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다보니 업계내에서 신뢰를 쌓고 있고, 지난 8월 SD500 KS인증을 획득해 내년 1월부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협력사로 등록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1군 건설사 직납 및 관급 납품도 계획하고 있어 2014년부터 외형상으로나 내적으로나 탄탄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철근업계에 몸을 담았다면 제강에 대한 욕심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그건 먼 나중의 일이 될 것 같다”며 “당장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활동했던 것에서 벗어나 밝힐 건 밝히고, 업계와 소통하며 사업을 펼치자는 의미에서 한국철강협회 회원사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케이는 지난 10월 한국철강협회의 승인을 거쳐 회원사로 정식 가입했다.
끝으로 김철 회장은 “대다수 단압업체가 수익성 악화로 인해 고전하고 있으나 디케이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단압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