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현대선물]
미국이 밀면, 중국이 내린다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 전기동 가격은 다시 7,300달러 선 위로 올라왔다. 우려와 달리 분위기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 결과가 테이퍼링 시기를 연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미국발 호재만 가지고 상승이 지속되긴 힘들다고 본다.
공급과잉 우려는 변함없기 때문이다. 전일에도 전력망 설치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은 최대 소비국 중국의 수요 전망과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의 9월 정제구리 생산이 전달 대비 10.6% 급증한 것도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 거기에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BHP빌리튼의 3분기 생산(7~9월)증가도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전년 동기 대비 6% 증가).
미국이 현재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만 믿고 가기엔 위험하다고 본다. 미국을 빼고 볼 때, 오르면 오를수록 고점매도의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금일 발표된 중국발 뉴스는 이와 같은 생각을 지지하는 것으로 본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중국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중국 내 전기동 수입에 큰 축을 담당하는 투기적 수요가 감소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부각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중국 내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9월 전년 대비 9.1% 급등, 2011년 6월 이후 최고).
실제로 인민은행은 이틀 연속 단기자금 시장인 머니마켓 유동성 공급을 자제했고, 유동성 여건을 빡빡하게 운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인민은행이 다음 자금시장 조작이 예정돼 있는 목요일에도 유동성 공급을 자제할 경우 인민은행은 주간으로 580억위안을 순 흡수하게 되는데, 이는 2월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요한 건 인민은행이 인플레 우려를 제한하기 위해서 금리나 은행 지준율 변화를 통한 조정보단 은행대출 증가를 제한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그동안 창고에 재고를 맡기고 대출을 받았던 투기적 세력들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진 미국 덕을 보고 있지만 미국은 믿을 만한 곳이 못 된다. 더 갈수도 있지만, 언제 되돌아 올지 모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한편, 추세만 놓고 보면 더 가는 게 맞다. 전고점까지는 막을 게 없다고 본다. 혹, 전고점까지 돌파한다면 단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말 그대로 단기적인 상승세다. 금일도 미국에 영향을 받으며 추가 상승을 노려볼 수 있겠지만, 밀어줄 재료는 없어 보인다.
-전기동 예상레인지: $7,080~7,430
Gold
금 가격은 뉴욕시장에서 한때 2% 이상 오르며 3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며 연준의 테이퍼링(부양책 축소)이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돼 시장이 크게 지지받았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4만8,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인 8월 고용 증가 폭은 상향 조정됐지만 7월 일자리 증가 규모는 201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실업률은 8월의 7.3%에서 9월 7.2%로 하락, 2008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나 9월 실업률은 셧다운 여파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금 현물가는 한때 온스당 1,344.46달러까지 오르며 9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뉴욕시장 후반 전일 종가 수준 대비 1.9% 오른 온스당 1,340.1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 12월 물은 26.80달러, 2% 상승한 온스당 1,342.6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 폭은 1,309.50 ~1,344.7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