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현대선물]
‘도로아미타불’ 같은 시장
급등 뒤 급락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지만, 전일 같은 하락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일단 이유는 중국이다. 전일 시황에서 언급했던 중국의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거기에 중국 5대 은행의 부실 대출 상각 규모가 전년에 비해 3배 늘었다는 보도도 우려를 확대시켰다. 이로 인해 전일 중국의 단기 금리는 급등세를 보였다.
간신히 미국에 기대어 올라왔지만, 중국이 도로 끌어 내리는 모습이다. 결국에 현재 상황에서 잘 올라간다 해도 ‘도로아미타불’이 될 개연성이 크다. 미국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나빠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거기에 전기동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갈수록 심화되는 공급과잉 우려가 상승 길목을 막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분기 시황에서 언급했듯이 앞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제한할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중국뿐이었다.
중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호재가 아닌 악재였다. 물론, 금일 발표된 지표만 놓고 볼 때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중국 10월 마르키트/HSBC 제조업 PMI 잠정치 50.9(전월 50.2)를 기록했다. 신규 주문지수 7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바로 중국 인민은행이 사흘 연속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개시장조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번 주만 벌써 580억위안의 유동성을 흡수했는데, 이는 전주의 445억위안보다 늘어난 것이다. 거기에 베이징시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아직까진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와 중국의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긍정적으로 작용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혹, 금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제조업, 주택지표 등이 테어퍼링 가능성을 제한하면 모를까. 일단은 언제 다시 방향을 꺾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 전일에도 구름대는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한 것 같다. 살짝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상단에 걸쳐서 가격을 붙잡고 있다. 문제는 금일.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금일 소폭이라도 상승해야 한다는 점이다. 구름대 위로 다시 올라오는 게 실패할 경우, 기다리는 건 추가 하락이다.
-전기동 예상레인지: 7,080~7,430달러
Gold
하락세를 보이며 4주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최근 랠리 장세에 뒤이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에 압박을 받았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금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 시세는 전일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며 연준의 테이퍼링(부양책 축소)이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데 힘입어 2%나 상승했다.
금 현물가는 뉴욕시장 후반 전일 종가 수준 대비 0.5% 하락한 온스당 1,332.9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 12월 물은 8.60달러, 0.6% 하락한 온스당 1,334.0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 폭은 1,328.50~1342.2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