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차면 기울고, 달이 기울면 해가 뜨는 법

2013-11-06     에스앤앰미디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내년 세계 실질 GDP가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년간 지속된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인내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사뭇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철강비철금속 업계도 조금은 숨통을 돌릴 수 있지 않나 기대되는 부분이다.

  IMF는 미국이 올해 1.6%에서 내년 2.6%로, EU는 -0.4%에서 1.0%로 회복되는 등 선진국 회복을 기반으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6%로 올해보다 0.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중국이 7.6%에서 7.3%로 안정되고 인도가 3.8%에서 5.1%로 높아지며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5개국 역시 5.0%에서 5.4%의 성장을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2.8%에서 내년에는 3.7%로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세계 및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훨씬 우세하나 다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아시아 각국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함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우리가 선진국형 경제로 진입해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탓으로 보는 이들도 있으나 강력한 제조업 기반의 성장을 계속해 왔던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에 멈추는 것에 대한 성찰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철강산업의 경우 그동안 제조업 평균보다 훨씬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성장해왔다. 그러나 2005년을 기점으로 철강산업의 영업이익률도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2010년 세계적 철강 불황 이후 이익률은 급속 하락해 지난해 7.8%까지 낮아진 것으로 한국은행은 발표했다. 제조업 평균 5.9%에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강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로 제조업 평균과 비슷해 졌다.

  특히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하면 2.9%의 상당히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야말로 철강산업의 호황기는 지나고 본격적인 수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경기 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가격 경쟁 심화를 먼저 꼽을 수 있다.

  그런데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자신감 상실이다. “하면 된다”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우리가 자신감을 잃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저성장 기조가 1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불과 4.1%에 불과했다. 심지어 3년 이상 28.2%, 5년 이상도 21.4%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 기업가들이 자신감과 의지를 상실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울고, 달이 기울면 해가 뜨는 법. 이제 세계 경제가 회복 기조로 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을 바탕으로 냉철한 판단력과 적극적인 대책 실행만이 다시 뜨는 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