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 H형강 수입대응, ‘소형’ 올인

2013-11-13     이광영

  국내 H형강 제조업체의 수입대응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모습이다. 이는 지난 10월 수입 통관량만 9만톤을 넘어섰고 11월 신규계약 물량 역시 1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11월 중순(11월 11~20일) H형강 수입대응에서 총 7개 규격 중 소형 규격에만 6개를 집중하며 실질적인 강화를 택했다.

  현대제철 측이 밝힌 수입대응 방침을 보면 소형 규격은 H150x150, 200x100 등 6개, 중형은 300x300 1개다. 대형 규격은 직전과 마찬가지로 수입대응에서 제외됐다. 대응가격은 소형은 직전과 같은 톤당 68만원, 중형은 72만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대량 수입되고 있는 소형 규격을 중심으로 집중 대응에 나섰다”며 “향후 수입량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형 규격 개수는 더 늘어날 수 있으며, 대응가격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동국제강은 소형 규격 톤당 74만원의 기존 수입대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 H형강 제조업체인 르자우강철은 10월 수출량을 1만톤으로 조절한다는 약속에 이어 11월에도 1만5,000톤 이하로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자율적인 수출제한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여주기 식 행보일 뿐 실제 감소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대외적으로는 이를 지킨다고 언급하지만 결국은 국내 상사를 통해 제한 수치 이상의 양을 들여오고 있다”면서 “지난 10월에도 1만톤 수입제한 약속을 어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수입업계의 10~11월 신규계약이 폭증하면서 르자우강철의 약속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