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현대선물]

2013-11-13     박진철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다

  유턴인가? 잘 버티던 가격이 다시 무너졌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상황이 급변한 건 아니다. 일단, 전일 하락을 이끈 건 미국의 테이퍼링 조기 시행 가능성이다. 물론, 이는 지난 FOMC 이후 계속 악재로 작용해왔다. 달라진 건 중국이다. 그동안 시장은 중국의 3중 전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을 내린 3중 전회에는 하락을 막을 호재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12일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 전회)를 마치고 앞으로 10년간의 개혁 방안을 공개했다. 당은 자원 배분에서 시장의 ‘결정적(decisive)’ 역할을 약속했다. 나흘간 비공개로 진행된 제18기 3차 전체회의를 마치며 205명의 중앙위원들이 채택한 성명에서는 경제적 변화에 중점을 둔 포괄적 개혁을 이뤄 2020년까지 개혁 추진에 따른 ‘결정적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일단, 성명서에는 경제 정책의 큰 틀만 제시했을 뿐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역할을 축소할 구체적인 방안들은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시장의 ‘결정적’ 역할은 이전에 비해 진일보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과거 공산당은 과거 정책 발표에서 자원 배분을 위한 시장의 ‘기본적’ 역할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표현의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수십년 동안 전통적으로 지켜온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정부 규제가 축소되면 시장 자체가 경제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시장의 가격이나 투자에 대한 결정이 전적으로 정부의 몫이었다. 이번 발표는 중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 이념 혁명과 같다고 언급됐다. 거기에 개혁을 총체적으로 계획하고 조정하고 시행하고 또 감독하게 될 중앙지도 팀을 신설하겠다고 한 점도 중요하다. 과거 덩샤오핑이 개혁 및 개방을 시작했을 때, 매우 강력한 실무자 그룹을 만드는 등 이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실무진은 공산당의 중앙권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빠른 개혁 속도를 낼 것이다.

  시장은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들의 권한을 축소해 주요 시장을 민간기업이나 외국 경쟁사들에게 개방하고 자유무역 지역(FTZ)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험해보는 등 간접적인 방법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중국 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문제는 중국보다 미국이다. 알다시피, 테이퍼링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을 것 같진 않다. 이를 제한할 소식이 없는 한 상승보단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더 크다. 다음 FOMC는 12월에 예정돼 있다.

  한편, 일목균형표 상으로도 전기동은 위험하다. 가격이 아직 구름대 안에 머물고 있지만, 더 밀리면 구름대 아래로 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내일 버터지 못한다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 같다.

-전기동 예상레인지: 7,024~7,430달러



Gold

  금은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테이퍼링(부양책 축소) 전망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고용보고서로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착수 전망이 강화되며 금값은 지난 4일간 거의 4% 하락했다. 금 현물가는 뉴욕장 후반 전일 종가 대비 1.1% 내린 1,268.81달러. 장중 저점은 1,267.04달러로 10월 15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9.90달러 내린 1,271.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250일 평균보다 약 30% 적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