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양적 완화 유지 발언에 '원화 강세'
20일 FOMC 의사록에 따라 향후 방향 결정될 듯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양적 완화 유지 발언에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8 거래일 만에 다시 1,050원대로 떨어지면서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내린 달러당 1,057.9원으로 마감됐다.
지난주 말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의 양적 완화 유지 방침이 발표된 청문회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18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면했지만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0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더구나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1,050원 선으로 무너지면서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도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에 따라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에 1,058원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원/위안 재정환율도 1위안에 174원 수준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부 당국의 외환 개입 경계감으로 달러당 1,050~1,060원 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외환 개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엔/원 환율의 추가 하락도 예상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현대선물 이대호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하고 엔/원이 1,060.2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외환 개입 경계감도 높아졌다"면서 "과거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할 때마다 달러/원은 동조화 현상을 보인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주 달러/원은 1,060원 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 앤널리스트는 또한 "코스피 시장에서 옐런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경우 1,070원 선 반등 복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20일 공개될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가 밝힌 양적 완화 축소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10월 의사록 공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