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회사채, 중기 신용등급 ‘안정적’

한신평, 동국제강 회사채 신용등급 ‘A+'에서 ‘A’로 하향

2013-12-26     차종혁

  동국제강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으나 중기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동국제강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수시평가를 통해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평가했다”며 “장기화된 전방산업 침체, 저하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과점적 시장지위,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감안할 때 동사의 중기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고 26일 밝혔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결정의 주요 평가요소 및 구체적 배경으로 ▲후판시장에서의 약화된 시장지배력 ▲주요 전방산업의 침체 기조 ▲저하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우수한 재무융통성 등을 들었다.

  동국제강은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철강업체로 조강능력이 360만톤에 달하는 국내 2위의 전기로 제강사다. 2012년 기준 봉형강 370만톤, 후판 34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봉형강 및 후판 시장에서 국내 2~3위의 과점적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번 신용등급 하향(A+/부정적 → A/안정적)은 후판사업의 약화된 시장경쟁력, 저하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부정적 업황 전망을 주로 반영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후판 및 봉형강 부문의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각 부문별로 국내 과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대형 조선사 및 건설사 위주의 거래를 통해 시황변동에도 불구하고 2011년 상반기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보여왔다.

  그러나 2010년 업계의 대규모 후판 신증설이 완료되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삼성중공업 및 현대중공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과거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과점해 온 국내 후판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판매량 기준 후판 시장점유율은 2010년 40%에서 2013년 9월 누적 기준 24%로 하락했다.

  이와 더불어 주요 수요산업인 조선업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2013년 9월 현대제철의 3고로 완공에 따른 200만톤의 후판 증설 및 견고한 수입재 수요를 감안하면 당분간 후판시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간 1,500~1,60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2012년부터 최근까지 당기순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2012년 별도기준 당기순손실은 2,252억원, 2013년 9월 누적손실은 1,016억원이다. 약화된 시장지배력과 공급과잉인 후판시장의 수급여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공장(9,000억원), 인천 철근공장(5,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이 확대됐으나 가시적인 투자효과를 창출하지 못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이전에 비해 저하됐다. 2016년까지 브라질 고로투자가 예정돼 있어 자금소요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브라질 고로투자와 관련해 충분한 신디케이트론 한도를 보유하고 있고 현금성자산, 유형자산 및 투자자산을 활용한 담보여력, 기타 여신한도 등 재무융통성이 충분해 추가적인 자금부담은 관리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