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남긴 중요한 과제들
2013-12-30 에스앤앰미디어
철강비철금속 업계로서는 수익성 저하로 인해 지속 생존발전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된 해다. 지난해에 이어 경기는 침체와 부진이 이어졌고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해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판매 부진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했던 한 해였다.
철강시장은 바야흐로 수요가 중심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응해 업계는 인식과 체질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부족한 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2013년이 남긴 가장 큰 과제를 꼽아보면 수익성 악화, 보호무역 장벽, 전기요금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원가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여러 과제들 중에서도 철강업계가 우선 해결해야 할 3가지 과제를 꼽아 보았다.
첫 번째는 수익성 악화와 시장 혼란의 주원인인 수입재 과다 유입 문제다.
국내 철강시장에서 수입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소비량(내수+수입)의 대략 30% 정도다. 수입재 비중이 10%를 넘어서게 되면 가격 제한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국민의 안전과 시장 안정을 위해 불공정, 부적합 철강재의 무분별한 수입은 규제하는 것이 맞다. 건설기술관리법 등에 의해 일부 수입이 제한되고 있지만 좀 더 강력하고 효과 높은 불공정, 부적합 철강재 수입 규제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포스코 회장 선임의 문제다.
2000년 포스코 민영화 이후 정권 교체와 함께 하고 있는 포스코 회장 교체는 포스코, 나아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아픔이요, 경쟁력 약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정준양 회장 사퇴로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회장부터는 이러한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신임 회장은 무엇보다 철강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가로 정치권과 결부되지 않은 인사여야 한다. 최근 있었던 KT 회장에 삼성전자 출신 전문가가 선임되자 주가까지 상승했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금과옥조가 아닐 수 없다.
세 번째는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매각 문제다.
동부제철 및 그룹사의 자금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제철은 인천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동부제철의 열연 투자가 잘못됐다는 지적 등 근본 원인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철강산업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사안이다. 철강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감안한 매각이라면 적어도 중국 철강사에 인수돼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실질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이 과연 이런 점까지 감안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냉연 기술이 통째로 중국 철강사에 넘어가게 될 뿐만 아니라 국내 냉연판재류는 물론 열연강판 시장까지 파란과 혼란이 일어날 확률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국도 해외 자본의 철강사 인수를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기간산업이라는 이유로 지분의 50%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같은 이유로 중국 철강사에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지속생존발전 차원에서 심각히 고려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