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신년 話頭, ‘위기’와 ‘경쟁력’

주요 CEO, “오늘 위기가 내일의 기회, 최고 경쟁력 확보 과제” 공감

2014-01-04     방정환

 올해 철강업계 CEO들의 신년사에 녹아있는 경영 키워드는 ‘위기’와 ‘경쟁력’이었다. 지난해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올해도 이어져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포스코의 경영전략은 ‘경쟁력’에 맞춰져 있다. 정준양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경영환경은 가히 혹한기라고 할 만큼 어려웠지만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일관제철소를 준공하여 글로벌 이정표를 세운 점, 종합 소재 및 에너지 사업에서 진전을 이룬 것 등은 어려움 속에서도 차질 없이 미래에 대해 준비했기 때문“이라면서 ” 올해 위기 상황에서도 글로벌 No.1 경쟁력, No.1 수익력을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그룹 전체의 핵심과업을 ▲‘수익성’ 기반사업 추진 ▲‘글로벌 사업 리스크’ 관리에 만전 ▲그룹 내 ‘일류사업’ 조기 육성 ▲창조경제 시대에 부합한 ‘소프트 경쟁력’ 확보 ▲‘안전과 행복’의 구현으로 정하면서 올해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급격한 외형성장에 밀려 소홀했던 ‘기초 체력’을 재정비하고 어떠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체질로 거듭난다는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승하 부회장은 ”고로와 전기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구성을 갖춘 연산 2,400만톤 생산체제는 장래에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발돋움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기업체질을 만들고자 ‘기본에 충실한 성장’과 ‘변화에 선제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경영방침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로 ‘원칙과 기본’을 강조했다. 동국제강 남윤영 사장은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태도로, 집중해야 할 일과 버려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과거의 성공방식에 머물지 말고 일상적인 노력을 넘어서 회사의 정제된 강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온스틸 장세욱 사장은 ▲책임경영 ▲스피드경영 ▲창조경영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하며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활동들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아그룹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 확보에 경영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순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이기 때문에 세아의 경쟁력을 추종불허의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면서 “변화를 선도하는 실천력이 중요하다. 늘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행동에 옮길 때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경쟁력의 근본은 애사심에서 비롯되므로 임직원 모두가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갖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동부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 45년간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창업 이래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면에서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하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이번을 계기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내실을 강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임직원들은 믿음, 용기, 열정을 가지고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드는 동부의 저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