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가치 절상, 득보다 실

가공무역 비중 높기 때문… 對중 수출, 내수 지향으로 바꿔야

2014-01-05     박진철

  중국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는 득보다 실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위안화 가치 절상, 득보다 실이 많다'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2013년 12월 9일 달러당 6.0701위안에 거래되는 등 중국 정부가 고정환율제를 적용한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만에 위안화 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3년 12월 11일 위안/달러 중간환율을 6.1100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위안화는 2013년 들어 12월 11일까지 2.86% 가치 절상됐으며, 지난 2005년 환율 개혁 이후로는 무려 26%가 절상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중국 위안화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가공무역 비중이 높은 한·중 무역 구조상 위안화 절상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서는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세계 수출과 우리의 중국 가공 수출이 둔화돼 원자재와 자본재 수출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수입되는 소비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 가능성이 큰 데다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對중 수출 구조를 내수 지향형으로 전환해야 위안화 절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약 49.8%가 중국에서 조립·가공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가공수출로서, 위안화 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을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중 93% 이상이 원자재와 자본재이고, 이 가운데 50%가량이 가공무역용으로 제3국에 수출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