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역적자 11조4,745억엔 사상 최대
일본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이 중단된 가운데 엔저로 인해 화력발전용 원유 등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증한 탓이다.
일본 재무성은 2013년 수출이 69조7,877억엔, 수입은 81조2,622억엔으로 11조4,745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의 무역적자 6조9,410억엔보다 65.3%p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진 201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일본은 2차 오일 쇼크가 벌어진 1979년과 1980년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폭이 커진 것은 에너지 수입 증가분을 자동차를 앞세운 수출 증가세가 따라잡지 못해서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은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여 전년 대비 9.5% 늘었다. 그러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에 쓰인 달러가 엔저 탓에 전년보다 15%나 급증해 적자 폭이 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양광 패널이나 스마트폰 부품으로 쓰이는 반도체 등의 수입도 증가해 적자폭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의 수입액이 17조6,502억엔으로 전년보다 17.4% 늘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수입 가격이 높아져 지난해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수출입 동향은 국내외 경제 상황, 환율, 원유 가격의 동향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도 동향을 주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