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호감도, 2년 만에 상승

반기업 정서 여전히 높아… 사회 공헌·윤리 경영 신경 써야

2014-02-04     박진철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2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기업 호감 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 ’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1.1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기업 호감 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을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 경제 기여 △윤리 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 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점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기업 호감도지수는 2012년 상반기 50.9점을 기록한 이후 3개 반기 연속 하락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보통 수준인 50점을 밑돌았다.

  지난 상반기 대비 요소별 점수 변화를 살펴보면 생산성 향상이 61.7점에서 67.8점으로 6.1점 상승했고, 국가 경제 기여는 51.2점에서 54.5점으로 3.3점 상승, 국제 경쟁력 역시 74.8점에서 76.6점으로 1.8점이 올랐다. 이 밖에 윤리 경영 실천은 23.7점에서 25.2점으로 1.5점이 오르는 등 대부분 점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호감도 상승에도 사회 공헌 활동(40.9점)과 ‘윤리 경영 실천(25.2점)은 보통을 뜻하는 50점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해 국민들은 더욱 적극적인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 참여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업에 호감을 느끼는 이유로 국민들은 국가 경제 기여(38.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일자리 창출(28.7%), 국가 브랜드 향상(28.0%),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4.5%)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비윤리적 경영(38.4%), 고용 창출 노력 부족(21.2%),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20.7%), 기업 간 상생 협력 부족(19.2%) 등을 지적했다.

  한편, 국내 반기업 정서 수준이 높다는 의견은 70.2%로 나타나 지난 조사의 66.5%에 비해 증가했으며, 국내 기업가 정신 수준에 대해서는 예전과 비슷하다(43.7%)는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높아졌다(35.0%)는 의견이 낮아졌다(21.3%)는 응답을 약간 앞섰다.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과제로는 노사 안정(44.3%)이 첫 손에 꼽혔고, 이어 정책 불확실성 제거(21.7%), 창업 지원 강화(15.4%), 규제 완화(10.8%), 반기업 정서 해소(7.5%)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줄곧 하락했던 기업 호감도 점수가 2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기업 정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윤리 경영 실천, 사회 공헌 활동 등 두 분야의 점수가 보통 이하에 머물고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선 노력과 홍보 강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