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현대선물]

백(Back) 있어 든든한 걸까?

2014-02-21     박진철

  잘 버티고 있다. 비록 하락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얼마 전까지 저항선 돌파까지 기대했으나 기대와 현실은 다른 것 같다.

  일단 전일 하락은 중국 때문이었다. 전일 시황에서 언급했듯이 중국 PMI 지표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24% 하락한 7,15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하락 폭이 낮았다. 재고 덕분이었다.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재고가 하락을 제한한 것 같다. 하지만, 갈수록 LME 재고 감소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가운데 언제까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결국, 버티는 건 재고 때문이 아니다. 재고 감소를 수요 증가로 인식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선 그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본다.

  재고가 빠져 나간다고 해도 수요로 이어지기보다는 창고만 바뀐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창고가 중국에 있든 그 외 지역에 있든 재고는 쓰이지 않고 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바로 투기적 수요 때문이다. 실제로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실수요와 상관없는 투기적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알다시피 3개월 가까이 전기동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요한 건 시간이 갈수록 백워데이션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일 Cash-3 Spread는 43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매도 쪽으로 쏠렸던 투기적 포지션들의 롤오버(Rollover)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일전에 언급했던 중국발 투기적 수요 증가도 이런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편, 가격이 3주 연속 상승 추세를 지속했지만 저항선 돌파에는 번번히 실패하는 모습이다. 물론, 금일도 추가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 보이는 요건들은 추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지만, 실제 전기동 실수요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상황은 좋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달러 약세보다 강세가 더 빈번할 가능성이 큰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투기적 세력들로 인해 가격을 지지받고 있지만 저항선 위에 안착하지 않는다면 지금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Gold 

   금 가격은 다시 1%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지수와 중국 HSBC 제조업 PMI 부진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부각했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최근 3.5개월 고점까지 상승한 뒤 직전 이틀간 온스당 거의 20달러 하락했다. 금값이 오르면서 수요가 제약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연준의 지난달 정책회의 회의록으로 금 가격이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를 보여주는 실질적 지표는 없는 상황이다. 경제는 방향을 돌리고 있고 연준의 테이퍼링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따라서 현물 안전 자산의 필요성은 없는 상황이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전일 대비 0.9% 오른 온스당 1,323.31달러였다. 금 현물은 금주 초 1,332.1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날 뉴욕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여 트레이더들은 올해 초 나타났던 금과 주가의 강력한 역상관관계는 최근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온스당 3.50달러 내린 1,316.90달러에 마감됐다. 로이터 잠정 집계에 따르면 거래량은 30일 이동 평균보다 약 20%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