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조직 개편 '밑그림'은?

6부문2본부 체제 손볼 듯...'가치경영실' 부활

2014-02-24     방정환
  포스코가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를 발표하면서 대규모 인적 쇄신을 시사한 가운데 현 조직체제 역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가치경영실'을 부활시키면서 현행 6부문2본부 체제를 통폐합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의 기획조정실 역할을 하는 '가치경영실'은 제일 눈에 띄는 개편안이다. 회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기획조정실은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등 오너를 둔 그룹들에 대부분 있는 부서로, 권 신임회장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과거 김만제 전 회장 시절에 기획조정실을 신설해 운용한 바 있다. 당시 경영정책부와 신사업본부, 기업문화부, 투자관리부, 비서부를 통합해 운영했다. 이번 개편에서 과거의 사례를 따른다면 부활하는 기획조정실은 경영기획1ㆍ2실, 재무실, 철강사업1ㆍ2실 등 기존 기획재무부문의 조직에다 비서실과 대외협력, 홍보부서까지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부문별 경영체제인 부문제의 전면 개편도 예상된다. 현재 포스코는 기술부문, 기획재무부문, 성장투자사업부문, 경영지원부문, 탄소강사업부문, STS사업부문, CR본부, 원료본부 등 6부문 2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6개 부문조직을 철강마케팅, 철강생산, 경영지원, 투자관리 등 4개 부문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탄소강부문과 STS사업부문, 기술부문을 통합하면서 마케팅과 생산 담당을 각각 두는 개편안이 구상되고 있다. 현 탄소강부문장인 장인환 부사장과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인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이 각각 마케팅과 생산 부문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조직이던 기술부문은 마케팅 부문에서 흡수해 시장성, 수익성 있는 제품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4명의 대표이사 체제에서 권오준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될 것이 확실시 된다. 지금까지는 정준양 회장이 경영 총괄을 맡고 나머지 3명의 대표이사가 각각 기획재무부문과, 성장투자사업부문, 탄소강사업부문을 나눠 맡아 왔으나 권 신임회장이 직접 각 사업부문까지 모두 챙기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조직 개편 후 주요 임원보직은 현재 추진반에 소속된 임원들이 대거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추진반에는 공동총괄 외에 박성호 전무(철강기술전략실장)와 오인환 전무(마케팅본부장), 장인화 상무(신사업실장), 신현곤 상무(POSRI 선임위원), 조용두 상무(경영진단실장), 조청명 전무(대우인터 경영기획총괄), 김세현 상무(혁신지원실장), 최종진 상무(포스코ICT 경영지원실장)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혁신안이 마련되는 만큼 혁신조직의 책임까지 맡길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경영혁신을 위한 TF인 '혁신포스코1.0추진반'은 5월16일까지 그룹 전반에 대한 혁신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크게 4가지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대폭 높여나갈 핵심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혁신포스코1.0추진반의 '1.0'은 기본(basic), 처음(first), 하나(one), 일등(top)을 의미하면서 '제철보국의 정신을 되살려 위대한 기업을 복원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개혁의 의지가 담긴 조직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