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현대선물]

2014-03-06     박진철

바통 넘긴 시장, 버틸까?

  결국, 원상복귀했다. 크게 내렸다가 다시 올랐다가 또 내렸다. 요 며칠 긴박했던 움직임이 허탈하게 느껴질 정도다. 뭔가 큰일이 될 것 같았던 우크라이나 사태도 싱겁게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가격 상승은 제한됐고 다시 빠지기까지 했다. 이유를 굳이 찾아야 한다면 중국이 아닐까. 양회 중에 있는 중국에서 나올 결과는 기대보다 우려를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중국은 개혁과 더욱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도 중국이 과거의 고속 성장 시대는 끝났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성장이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에서 환경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의 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실제 중국의 경제 계획 주체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인대 보고에서 정부는 올해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를 17.5%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12년래 가장 낮은 목표율이다. 고정자산 투자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원이다. 중국은 지난해 19.6% 늘어난 고정 투자에 힘 입어 7.7% GDP 성장을 달성한 바 있다.

  중요한 건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양회에서 중국이 성장률 목표를 낮출 것으로 우려했지만,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 목표를 7.5%로 유지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 경제가 힘을 받는 상황이다.

  바통은 넘어간 것 같다. 대외적인 요인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실제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건 투기적 세력들로 보인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예상 밖 7,000달러 선 복귀는 쉽게 했지만, 올라갈 가능성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일단은 투기적 세력들의 숏 포지션에 대한 롤오버(Roll-over) 혹은 청산이 끝나가는 모습이다. 계속 올라갈 것만 같았던 Coper Cash-3M 스프레드가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물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건 스프레드만이 아니다. 재고도 마찬가지다. 분명, 줄어드는 재고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상황이 재고 감소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현재 줄어들고 있는 재고는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알다시피 중국 내 수급 상황은 예전 같지 않다. 쌓인 재고는 결국 풀어야 할 것이다. 최근 시황에서 언급했듯이 백에서 콘탱고로 바뀐 이후 중국 내 전기동 수출이 급증했다. 분위기는 다 갖춰졌다. 이제 신호만 떨어지면 될 것 같다.

- 전기동 예상 레인지: 6,911~7,300달러



Gold

  금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와 전반적인 관망 장세로 상승 폭은 크게 제한됐다.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고 서비스 부문 지표도 부진을 나타냈다.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2월 민간고용이 13만9,000개 증가해 1월의 12만7,000개 증가(수정치)보다 다소 늘었지만 16만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 PMI도 51.6을 기록, 1월의 54.0에서 큰 폭으로 후퇴했다. 이는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로이터 서베이 전망치인 53.5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다만, 우크라이나발 긴장을 풀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외무장관 회담을 계획하고 유로존도 재정지원에 나서는 등 긴장 해소를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뉴욕 거래 후반 금 현물가는 0.2% 오른 온스당 1,337.54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온스당 2.40달러, 0.18% 상승한 1,340.30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