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제유가 하락

2014-03-13     박진철

  12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략 비축유(SPR) 시험 방출 계획,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WTI) 선물 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2.04달러 하락한 97.99달러에, 런던거래소(ICE)의 브랜트(Brent) 선물 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0.53달러 하락한 108.02달러에 마감됐다. 두바이(Dubai) 현물 유가 역시 전일 대비 배럴당 0.42달러 하락한 103.7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특히 미국의 SPR 시험 방출 계획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12일 미국 에너지부는 정제 시설의 봄철 유지 보수 시즌 종료에 맞춰 500만배럴 규모의 SPR 시험 방출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PR 시험 방출은 1990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미국 에너지부는 공급 차질에 대비한 공급 시스템 점검을 위해 SPR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미국 및 유럽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미국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7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18만배럴 증가한 3.70억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블룸버그는 사전 조사를 통해 20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한편,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8일 중국 세관이 발표한 2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기업의 연쇄 부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면, 독일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가 크림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은 유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