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컨벤션센터, 中産 철근 사용 의혹
하도급업체 “중국산 몰래 반입” 폭로
올 연말 개관을 앞둔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중국산 철근 사용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인 A사의 하도급업체와 가설재 임대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컨벤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 중국산 철근(13㎜) 28.85톤이 반입됐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국내산 철근이 부족하자 중국산을 몰래 들여와 경주컨벤션센터 옥탑층 구간 벽체에 시공했다”고 털어놨다. 통상 철근이 부족하면 시공사는 발주처에 이를 통보하고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는 생략됐고 송장이나 검사증명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계약법에는 관급공사에서 필요한 철근 등은 반드시 관급자재를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KS 인증을 받은 철강재를 사용해야 한다.
발주처와 감리업체가 중국산 철근 사용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부실 감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A사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이 시공에 사용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임대료를 받지 못한 업체가 딴죽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보문단지에 연면적 3만1,307㎡,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12년 11월 착공해 오는 12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에 따른 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준공해 경주시에 기부 채납한다.
한편 철강업계 관계자는 “KS인증을 받은 중국산 철근이라면 안전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다만 관급 자재를 사용해야할 공사에 송장이나 검사증명서가 없는 중국산 철근을 쓴 점과 시공사와 협의 없이 반입한 점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