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話頭, ‘중국·환율·통상’

2014-05-03     에스앤앰미디어

  지난 4월 29일 원/달러 환율이 1,030.3원을 기록하면서 2008년 8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수출 경쟁력 회복 등을 기대하며 경치 침체 속에 수출에서 활로를 찾던 산업계도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 위축과 더불어 다시 움츠러드는 상황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4월 30일 “미국 경기 회복으로 한국의 수출은 증가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으로 수입이 줄어들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2개월 후 환율 전망치를 기존 보다 30원 낮은 1,070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4월 30일 세계은행은 국제비교프로그램 보고서에서 올해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말 중국의 경제 규모는 16조7,349억달러, 미국은 16조6,522억달러로 중국이 미국보다 800억달러 커지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세계은행의 예측이 현실화 된다면 미국이 1872년 영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올라선 이후 142년 만에 세계 1위 자리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세계 전체 교역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하지만 1995년 이후 전 산업 무역 규제/제소 중 반덤핑(AD)의 28%, CVD(상계관세)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세계 철강산업의 대규모 제소 급증으로 또다시 대규모 제소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월 국제무역연구원은 “금년에는 연초부터 신흥국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 신흥국에서 조사 중인 대(對) 한국 무역구제조치 27건 중 많은 건이 실제 규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신규 제소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한국산 철강재 수입규제국은 16개국으로 2013년 초에 비해 5개국이 늘어났다. 또 2013년 말 기준 13개국에 걸쳐 총 34건이 수입 규제 중이고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10개국에서 15건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수년전부터 신흥국들의 제소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현재 최종 판정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OCTG강관 반덤핑 조사 건은 강관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환율과 중국 경제, 통상은 모두 철강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솔직히 이들 3개 요소의 동향에 따라 우리 철강산업의 희비가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환율이 또 다시 요동치고 있고 중국의 경제규모는 바야흐로 세계 1위로 치닫고 있지만 그들의 성장률 둔화와 수출 감소 등 급격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여기에 각 국의 수입규제 증가는 우리에게 아킬레스 건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철강만 놓고 보아도 환경은 시시각각 급변하고 적극적인 대책과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현재의 아픔과 과거의 잘못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는 큰 이유 중의 하나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