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유통가격, “현 수준 유지가 최선”

환율 하락에 3월말 계약 저가물량 들어와
재비용 등 원가상승 불구 가격인상 쉽지 않을 듯
비수기 앞두고 재고 판매 등 판매 성향 강해

2014-05-08     문수호

  최근 재비용 상승으로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수요 침체로 가격인상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중순 이후부터 수입상들을 비롯한 열연 유통업체들이 하역비 및 임가공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환율 하락과 값싼 제품이 유입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3월말에 중국 업체들과 계약했던 물량들이 4월말부터 들어오고 있는데 당시 오퍼가격이 톤당 520달러 수준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030원 수준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수입가격이 상당히 낮아졌다.

  지난 4월 임가공비 인상 등으로 이윤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수입상들이 최근 환율 하락 등으로 숨통이 트인 것.

  가격인상 측면에서 환율 하락은 득이 될 게 없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지만 당장 이윤 확보 측면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수입상이나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팔아야 하는 상충된 입장도 갖고 있어 각 업체들의 사정에 따라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수요가 한정된 시장에서 팔아야 되는 업체들의 입장이 시장에 반영되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 수준 유지가 최선이라는 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수입상과 유통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 톤당 520달러 수준에 계약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는데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서기 전에 재고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5월 가격인상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통가격은 톤당 62만~63만원 수준인데 국산 제품과는 제조업체별로 톤당 5만~7만원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수입재 가격이 인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도 가격인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