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대상 선정
42개 대기업 중 14개사에 포함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유상증자와는 별개"
동국제강이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금융권 빚이 일정 규모(전체 금융권 대출의 0.075%)를 넘는 42개 대기업에 대해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한 결과 14개사를 약정 체결 대상으로 확정했다.
기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인 한진, STX, 동부,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에서 대한전선이 빠지고 올해 대성, 대우건설, 동국제강, 한라, 한진중공업, 현대, 현대산업개발, SPP조선, STX조선해양 등 9곳이 추가됐다.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게 되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부채비율 감축,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 동안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허덕여야 했다. 매출액은 2011년 8조8,149억원에서 2012년 7조7,691억원, 지난해에는 6조6,909억원으로 눈에 띄는 하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11년 2,791억원에서 2012년 66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주력사업인 후판의 시장지배력 약화에 따른 판매 부진 탓이 컸다. 2012년 6월에는 포항 1후판 공장도 폐쇄했다. 결국 후판 매출은 2011년 3조2,8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8억원으로 2조원가량 줄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 CSP제철소 합작투자에서 동국제강의 투자비용은 7억5,000만달러, 채무보증은 12억달러에 달해 전체적인 재무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다.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 4월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1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별도 기준)이 189.25%에서 167.78%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업계의 우려는 해소되기 어려웠다.
한편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7월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기업은 이미 지난해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선정된 것으로 유상증자와는 별개의 것으로 봐야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