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 ‘사랑의 공부방’ 선생님 활동
낮에는 업무, 밤에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 도와
2014-05-23 방정환
포항제철소 제선부는 지난 2006년, 자매마을인 해도동에서 형편이 어려운 중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수업인 ‘사랑의 공부방’을 열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선부 엔지니어 신입사원들은 모두 공부방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입사 후 새로운 업무와 기술력을 익히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이들은 아이들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성심성의껏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권민락·서창호·이준수·정은지 씨 등 네 명의 엔지니어가 ‘사랑의 공부방’ 선생님이다.
이들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인 영어와 수학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질문을 받아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또한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의 귀가를 책임지고,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 간식을 챙기기도 한다. 학기 초가 되면 학생들과 참고서를 함께 고르고, 학용품을 선물한다.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빨리 친해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무료로 가르치는 공부방이라고 해서 학생 관리가 느슨한 것은 아니다. 공부방에 입학하기 전 반드시 서약서를 받고, 수업을 방해하거나 결석이 잦다면 자동 퇴학 처리된다.
물론 출석 및 수업태도가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학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또 매년 예비중학생들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교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이준수 씨는 “아이들이 나를 함께 놀 수 있는 오빠나 형으로서, 또 미래를 상담할 수 있는 선생님으로서 대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항상 아이들의 진심어린 멘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포항제철소 제선부는 사랑의 공부방의 쾌적한 학습을 위해 매월 나눔의 토요일에 청소, 장판, 도배, 비품 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