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재무구조개선약정 3년 체결
자산 매각 NO…유증 통한 유동성 확보 최선
지난 5월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동국제강이 약정을 체결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확정했다. 약정 기간은 3년이다.
통상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게 되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부채비율 감축,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게 된다. 다만 동국제강은 자산 매각보다는 부채비율 감축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 4월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1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별도 기준)이 189.25%에서 167.78%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업계의 우려는 해소되기 어려웠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유상증자 등 수익성 개선방안에 역량을 집중해 자산 매각을 최대한 피할 방침일 것”이라며 “약정 기간 중 채권단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지난 9일 철의 날 행사에서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충분한 재무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페럼타워 매각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현재로선 자산 매각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윤영 사장도 이날 “본사 매각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며 “현재 시도 중인 유상증자에 이어 또 다른 자구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 동안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허덕여야 했다. 매출액은 2011년 8조8,149억원에서 2012년 7조7,691억원, 지난해에는 6조6,909억원으로 눈에 띄는 하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11년 2,791억원에서 2012년 66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주력사업인 후판의 시장지배력 약화에 따른 판매 부진 탓이 컸다. 2012년 6월에는 포항 1후판 공장도 폐쇄했다. 결국 후판 매출은 2011년 3조2,8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8억원으로 2조원가량 줄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 CSP제철소 합작투자에서 동국제강의 투자비용은 7억5,000만달러, 채무보증은 12억달러에 달해 전체적인 재무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유상증자 성공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하고 3년 내에 재무약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