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 '결국' 포기

"동부인천스틸 인수 시너지 적고 재무부담 커"
자산가치 밸류에이션 차이 커 가격제안 못해
개별 매각 시 동부발전당진 재검토 가능성 남겨

2014-06-24     방정환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부자산(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받고 서류검토와 현장실사 확인 등을 거친 결과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에 비해 향후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의 대표적인 생산제품인 컬러강판과 석도강판, 강관, 형강 등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치는 상당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최근 철강 하공정의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미래사업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과 동부인천스틸 간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조정, 소재공급 차원에서 기대했던 원가 절감, 시장 확대 등의 시너지가 재무적 부담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동부인천스틸 실사 결과 동부그룹이 발표한 자산가치에 대한 밸류에이션에 큰 차이가 나타나면서 매도차 즉의 기대에 부합하는 가격을 제안할 수 없어 인수 검토를 중단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산업은행과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한 탓에 구체적인 실사결과를 밝히지 않았지만 실사과정에서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미래수익성 가치로 평가했을 때 동부인천스틸의 순자산가치보다 크게 낮아 인수 보다는 청산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포스코에너지의 석탄화력발전 사업 추진으로 인수 매력이 있지만 단독매물이 아닌 패키지 매물로 나왔고, 최근 포스코가 동양파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개별 매각으로 나왔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면서 "향후 새롭게 개별 매각이 진행될 경우에는 여력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포스코의 인수 검토 중단 결정에 따라 동부자산을 패키지가 아닌 개별 매각으로 전환하여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부발전당진은 6월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며, 동부인천스틸은 채권단 및 동부그룹과 협의하여 향후 추진방향을 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