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강철, 브루나이 Al 제조 라인 합작 투자
베트남 이어 브루나이 투자…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
동양강철이 베트남에 이어 브루나이에 현지 알루미늄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
동양강철은 6월 27일 오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세리브가완에서 브루나이 측 알리 아퐁 총리실 부장관 겸 경제개발청 청장 등 정부 주요 인사와 한국 측 주브루나이 대한민국 최병구 대사, 박도봉 동양강철 그룹 회장, 심현영 명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브루나이 정부(총리실, 경제개발청)와 브루나이 현지에서 알루미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동양강철과 브루나이 재무부는 합작 투자를 통해 브루나이 현지에 연산 100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빌릿 주조, 다이캐스팅 소재 및 압출 생산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며, 사업 초기는 연산 12만톤, 연매출 3억달러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운영하며 단계적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 및 운영과 관련해 브루나이 정부는 현지 부지에 공장을 건설한 후 동양강철에 제공하며, 전기와 천연가스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염가에 공급하는 한편 기업 활동에 대한 면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동양강철은 브루나이 정부를 통해 공장 부지 및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를 제공받고 필요 생산 설비는 기존의 베트남 설비를 이전 설치함으로써 합작 투자에 따른 별도의 자금 부담 없이 현지 공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브루나이 정부는 제조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브루나이는 경제 부국임에도 제조업 등 산업 기반의 부재로 국가 경제를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해왔다. 동양강철은 한국 대비 저렴한 에너지 비용으로 생산 제품에 대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브루나이 생산을 통해 동남아 아세안 국가들로 수출함으로써 동남아 시장의 전진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특히, 현재 미국 주도로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고 있는 브루나이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한국과 자유무역협정국이 아닌 일본,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등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외 시장 경쟁 기반도 아울러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양강철은 베트남에 이은 브루나이 투자로 기존 국내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인건비 비중이 높은 품목은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에서, 에너지 비용 비중이 높은 품목은 브루나이에서 생산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연구·개발 및 고도기술, 고부가가치 품목은 국내에서 제조하는 글로벌 생산과 마케팅 체제 구축을 통해 알루미늄 부품 소재 산업의 대외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