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현대선물]
잠시 방향성을 잃은 전기동
일단 전일 하락은 중국발 악재 때문인 것 같다. 전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소폭 밑돌며 성장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9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7,117를 기록했다.
지난 급등 이후 몇 차례 상승 시도는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는 상황이 안 좋아졌다기보다는 더 오를 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전일 중국 내 경제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은 중국에 대한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이는 중국이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지표를 발표해왔고, 중국 정부도 위기 때마다 미니 부양책을 실시하며 우려가 심화되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더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만 놓고 보더라도 크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추가 돌파를 위해서는 서프라이즈가 있어야 하는데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미국 모두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잘 나가는 것 같다가도 한 번씩 허를 찌르는 지표들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예상보다 안 좋았다. 중국의 6월 수입은 전년 대비 5.5%, 수출 7.2% 증가했지만, 로이터 전망치였던 수입 +5.8%, 수출 +10.6%를 밑돌았다. 하지만 중국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보단 내수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낮은 결과가 지금의 흐름을 깰 것 같진 않다. 오히려 중국보다 미국이 더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금일 발표되는 고용지표 등이 현재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중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칭다오 악재는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중국에서 한국 LME 창고로 전기동 재고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고 유입이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890~7,191
귀금속
금은 상승했다.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연준 6월 정책회의 회의록의 영향이다.
세계 최대 금 지수상장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가 이틀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금 현물은 1주래 최고가에 접근했다.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는 지난 8일 이틀 연속 증가해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00톤을 넘어섰다. 금 지수상장펀드(ETF)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늘어난 것은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뉴욕 시간 후반 금 현물은 온스당 1% 오른 1,3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7.8달러 상승한 1,324.30달러에 마감됐다.
팔라듐은 이틀 연속 13년 반래 고점까지 전진했고 백금도 랠리를 보였다. 자동차 엔진의 촉매변환장치(catalytic converter)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팔라듐은 최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약 13년 반래 고점 부근에서 거래됐다. 팔라듐은 이날 2001년 2월 이후 최고가인 온스당 873.80달러까지 전진, 고점을 찍은 뒤 상승 폭을 약간 축소됐다. 뉴욕 시간 후반 팔라듐 현물은 온스당 0.5% 오른 871.22달러였다. 백금 현물은 온스당 1.3% 오른 1,507달러에 거래됐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강력한 판매 실적을 내놓은 것이 팔라듐과 백금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