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프, 스페인 법인 파산 “수익 위한 결정”

실적 부진 주원인으로 작용…2011년 이후 정상가동 지연

2014-08-12     이진욱

  케이피에프가 스페인 법인을 파산 신청하면서 외형적 성장보다 수익 창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피에프는 지난달 23일 스페인법인인 케이피에프 에스파놀라(KPF ESPANOLA)’에 대한 파산신청을 했다.

  누적사업손실 및 자본잠식으로 자체운영이 불가능하게 됐으며 법원의 파산 선고 후 청산인을 선임해 해산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케이피에프는 지난 2010년부터 해외 생산법인 투자에 적극 나섰다. 스페인 법인은 2010년 글로벌 베어링 제조업체 SKF의 스페인 공장 일부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그러나 해외법인은 케이피에피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스페인법인은 2011년 이후 유럽경기 침체와 직원 고용유지, SKF와의 공동경비 문제로 정상가동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 규모는 25,000톤에 달했지만 공장 가동률이 50%를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4,000톤 생산에 그쳤다. 이 때문에 스페인법인은 2011년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부터 순손실을 지속했다.

  케이피에프는 스페인 법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F와 다각적인 해법을 검토해오다 결국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향후 한 달간 SKF와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며 파산 관련 손실 부분은 협상이 마무리되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피에프가 성장성보다 수익성을 고려해 지속적 손실을 기록하던 스페인 법인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케이피에프는 베트남, 중국 등 해외법인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