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속 헉헉대는 ‘중소 철강유통’

2014-08-18     곽종헌
  이제 철강유통도 마음 놓고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같이 침체된 경기에서는 사업체 유지만 해도 잘 하는 영업이라고 한다.

  “은행이자도 제대로 못내는 상황에서 은행대출을 받아서 사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중소 규모 특수강 유통업계 대표들의 말이다.

  일감이 워낙 없는 상황에서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유통업체를 잡아 먹다 보니 중소규모 유통업체는 갈수록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유통업체 한 대표는 여름 휴가를 잘 보냈느냐는 질문에 “이 불경기에 인건비라도 벌어야지 휴가는 무슨 휴가냐”고 반문한다.
휴가를 못간 이유는 이렇다. 요즘같이 일이 없고 불경기일 때는 그만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더 잘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기 살자고 소매상들이 하는 일까지 다 빼앗아 버리니 소매업체들의 어려움도 크다.
언젠부터인가 이마트 등 대형 유통이 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동네 재래시장이 고사하는 것과 같이 철강유통도 유사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경기도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돈을 빌려 쓰는 입장에서 “오죽하면 신용보증기금을 찾아가 당분간 철강유통은 수익성을 내기가 어렵다고 대놓고 얘기하겠느냐”며 다가올 4분기 경기사정도 그렇게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게 했다.

  현재 시중 유통에서 가장 큰 이슈라면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요 부진 현상과 돈줄이 말라 있다 보니 자금회전이 제대로 안 돼 자금난에 허덕이는 유통업체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경기에서는 고정거래처 유지보다 신규 거래처 개척이 어려운 만큼 이런 영업에 빗대어 ‘산토끼보다 집 토기 관리’에 주력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